문득, 눈을 떠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은 2009년의 마지막 주말, 마지막 일요일이다. 창문을 열어보니 눈이 내려서 세상이 하얗게 변해 있었다.
하게 걷다보니 우산과 담배를 든 손이 금새 동상이라도 걸릴 것처럼 시려웠다. 이미 눈이 오고 있다는 사실을 즐겁게 느낄 나이는 아닌 것이다. 사진이라도 찍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금방 생각을 접었다.
혼자 식사를 해결하고, 습관적으로 맥주를 샀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손꼽아 봐도 열흘 연속으로 술을 마셨구나. 학위 심사를 마친 후, 12월에 들어서서 2, 3일에 한번씩은 술을 마셨고, 특히 최근에는 무슨 이유를 만들어서 꼭 술을 마셨던 것 같다. 연말이 다가오는 요즘에는 나같은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핑계를 대며 결국 맥주 두 캔을 사고야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