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은 29번째 생일이었다. 2010년 5월 17일.
최근 몇 년 간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 한 건 없지만, 이번에는 한국을 떠날 날이 몇 달 남지도 않아서 오랜만에 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러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중년을 넘어서 노년에 가까워진 부모님이지만 여전히 나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신 듯했다. 조금 달라진 건, "너도 이제 여자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 고 슬쩍 운을 띄우시는 정도였다. 원래부터 내 연애사에는 관심도 없으셨고, 오히려 연애가 공부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지만, 서른이 되어서 혼자 지내는 나를 보고 것이 조금 측은하게 생각하시는 듯했다. 여전히 어머니는 "결혼이야 2, 3년 후에 생각해도 되지 않느냐. 내가 점을 봤는데 너는 늦게 결혼할 수록 좋다고 하더라..." 는 묘한 말을 남기셨지만... 원래 집에 다녀올 계획이 없다가 문득 생일이 다가온 걸 보고 내린 집에 다녀올 결정을 내린 터라 오래 머물지 않고 하룻밤만에 다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