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29번째 생일

지난 월요일은 29번째 생일이었다. 2010년 5월 17일.

최근 몇 년 간 생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무언가 한 건 없지만, 이번에는 한국을 떠날 날이 몇 달 남지도 않아서 오랜만에 부모님이 계신 집에 들러서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 내가 나이를 먹은 만큼 중년을 넘어서 노년에 가까워진 부모님이지만 여전히 나는 물가에 내놓은 어린아이 같은 느낌이신 듯했다. 조금 달라진 건, "너도 이제 여자를 만들어야 되지 않겠느냐..." 고 슬쩍 운을 띄우시는 정도였다. 원래부터 내 연애사에는 관심도 없으셨고, 오히려 연애가 공부에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지만, 서른이 되어서 혼자 지내는 나를 보고 것이 조금 측은하게 생각하시는 듯했다. 여전히 어머니는 "결혼이야 2, 3년 후에 생각해도 되지 않느냐. 내가 점을 봤는데 너는 늦게 결혼할 수록 좋다고 하더라..." 는 묘한 말을 남기셨지만... 원래 집에 다녀올 계획이 없다가 문득 생일이 다가온 걸 보고 내린 집에 다녀올 결정을 내린 터라 오래 머물지 않고 하룻밤만에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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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 생일

......
그녀는 웃으며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남아 있던 홍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 새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스물다섯 살까지 살 거야. 그리고 죽을 거야."

1978년 7월, 그녀는 스물여섯 살로 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양을 쫓는 모험" 中

... 그리고 나는 오늘 28번째 생일을 맞았다. 이제는 스물 아홉, 서른이 내일이다. 세상일은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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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번째 생일

2008년 5월 17일, 27번째 생일이다. 그러나 여느 때의 주말과 다름없는 하루다. 그동안 블로그를 꾸려나가면서 이 날에는 의무적으로 뭔가 흔적을 남기려고 글을 써왔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잘 글이 써지지가 않는다.

어젯밤에는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아직 졸업을 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 있어서 학교 생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참 격세지감을 많이 느꼈다. "88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을 아시나요?" 라고 물으면 "그게 누구야?" 라고 대답하는 건 당연해졌고, 2004학번 이전의 학번은 역사 속 유물로 다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술안주 거리가 되었다. 아마 나보다 위의 학번들은 또 비슷한 주제로 술안주삼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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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번째 생일


어느 순간 내 생애 26번째 생일로 날짜가 넘어갔다.

해가 갈수록 생일이라는 것에 대해 특별한 감정이 희박해져만 가는 가운데, 나도 이제는 2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구나 하는 현실의 벽만이 느껴진다.

아래는 작년 생일에 이전의 구글 블로그에 썼던 글. - 여전히 그곳은 방치된채 웹 세상의 데브리스가 되어있다.

5월 17일. 이제 몇 분 남지도 않았다.

25번째의 생일이다. 올해의 생일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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