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이야기 II

이탈리아에서 보내는 첫 날의 오전은 밀라노의 두오모를 본 후, 점심 즈음에 기차를 타고 곧바로 베르가모(Bergamo)로 향했다. 베르가모는 한국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나 역시 꼭 그곳에 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출장지인 트리에스테까지 가는 길목에서 어딘가 볼 만한 곳이 없을까 찾아보다가 별 생각없이 정한 곳이다. 밀라노로부터는 기차로 1시간이 조금 걸리지 않는 곳에 있었다. 원래는 가르다 호(Lago di Garda)를 먼저 생각했지만, 호수 유람선 시간 체크 등의 귀찮은 점이 있어서 그냥 베르가모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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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야기 I

이탈리아 출장으로부터 한국에 돌아와서 맞는 첫 주말이다. 시차 적응은 그리 큰 문제가 없었지만, 한 주 내내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함으로 보냈다. 주말을 보내고 나면 다시 기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기억이 더 희석되기 전에 정리를 좀 해야겠다.

2주전 금요일 인천에서 밀라노 행 비행기에 탑승하여 대략 12시간의 비행 끝에 밀라노에 도착했다. 탑승한 비행기에는 한국인이 대부분이었는데, 그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라노를 경유하여 로마로 가는 듯했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리니 정작 밀라노로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말펜사 공항으로부터 곧바로 버스를 타고 밀라노 중앙역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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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출장 종료 및 귀국

지난 주말에는 로마를 돌아보았고, 일요일 밤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통해 월요일 오후 한국에 돌아왔다. 일요일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걸어다니다가 밤에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온몸이 피곤에 젖어있는 탓에 비행 시간 대부분을 잠을 자다 보니 순식간에 도착한 느낌이다. 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제대로 누워서 잘 수도 없을 뿐더러 자리도 불편한 탓에 오히려 피로는 가시지 않고 오히려 누적된 것 같다. 지금은 그런 피로함의 절정에서 멍한 기분이다. 그래도 한국에 무사히 돌아온 기념으로 맥주를 사다가 옆에 놓아둔 걸 보니 아직 어느 정도 기력은 남아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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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스테에서의 마지막 밤

지금은 이탈리아 출장 두번째 주의 목요일에서 금요일로 넘어가는 밤이다. 내일 오전에 트리에스테에서의 출장 일정은 끝이 나고, 곧바로 로마로 향한다. 귀국 비행기는 로마에서 탈 예정이다.

2주간의 시간이 참 빨리도 흘렀다. 트리에스테에서의 일정은 그리 힘들게 짜여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트리에스테 시내조차 나가보지 못했다. 지난 주말에는 비때문에 베네치아 여행 일정을 포기할 뻔했는데, 정말로 포기했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듯하다. 하루 해가 길다는 사실에 너무 자만했던 것일까. 비록 가이드북에는 한두 페이지로 끝나는 곳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트리에스테 주변도 좀더 둘러봐야겠다.

어쩌면 이것이 대학원 시절 마지막 해외 출장이 될 지도 모르겠다. 8월쯤에 일본 출장도 기대했는데, 이건 거의 물건너 간 듯하다. 만약 정말로 마지막 출장이라면, 이탈리아는 꽤 괜찮은 곳이긴 하다. 출장이 아니라 관광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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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노 나쓰오, "다크"

언젠가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출장을 갈 때마다 그것이 단기간이든, 장기간이든 꼭 소설책을 한두 권 들고 간다. 출장지에 이동 중에 읽어도 좋고, 출장지에서 하루 일을 마치고 숙소에 조용히 앉아 소설로 무료함을 달래기도 좋다. 특히, 평소와 다른 환경에 놓여있을 때 더욱 집중이 잘 된다. 이번 이탈리아 출장에도 한 권의 소설책을 들고 왔는데, 지난 글에 쓴 것처럼 기리노 나쓰오(桐野夏生)의 '다크'를 가져왔다. 2주간의 출장이라 한 권 더 들고 왔어도 좋겠지만, 해외 출장인 탓에 이것저것 짐이 많아 여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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